9월이 되면 미용실 예약장에 브라운 계열이 몰립니다. 애쉬 브라운, 초코 브라운, 카멜. 여름 내내 밝게 물들였던 손님들이 갑자기 어두운 쪽으로 돌아섭니다.
유행이라서만은 아닙니다. 이유가 몇 가지 겹칩니다.
왜 하필 가을에 웜톤이 늘어날까요?
여름에 상한 모발을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두운 쪽으로 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외선과 바닷물, 잦은 탈색으로 여름을 보낸 머리는 끝이 갈라지고 색이 빠져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다시 밝게 가면 손상이 겹칩니다. 반대로 어두운 색은 남아 있는 노란기를 덮어주기 때문에 손상을 덜 주면서도 정리된 인상을 냅니다.
여기에 계절 옷 색이 더해집니다. 니트, 코트, 카멜과 브라운 계열 아우터가 나오는 시기라 머리색을 거기에 맞추게 됩니다.
내 피부에 맞는지 어떻게 아나요?
손목 안쪽 혈관 색과, 은 액세서리·금 액세서리 중 어느 쪽이 잘 어울리는지로 대략 가늠할 수 있습니다. 혈관이 초록빛에 가깝고 금이 잘 어울리면 웜톤 쪽, 푸른빛이고 은이 잘 어울리면 쿨톤 쪽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대략적인 기준입니다. 같은 웜톤이라도 명도에 따라 인상이 크게 달라집니다. 확실히 하고 싶다면 미용실에서 컬러 차트를 얼굴 옆에 대보고 고르시는 편이 훨씬 정확합니다. 사진으로 고르면 조명 때문에 실제와 다르게 보입니다.
웜톤 염색은 얼마나 가나요?
보통 4주에서 8주 사이로 보시면 됩니다. 폭이 넓은 이유는 조건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머리를 자주 감을수록, 물이 뜨거울수록, 열기구를 자주 쓸수록 빨리 빠집니다.
특히 붉은 계열이 먼저 빠집니다. 초코 브라운이 시간이 지나면 노랗게 보이는 건 그래서입니다. 색이 빠지는 게 아니라, 빠지는 순서가 있는 겁니다. 이걸 늦추려면 미지근한 물로 감고, 컬러 전용 제품을 쓰는 정도가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탈색을 해야 하나요?
어두운 웜톤이라면 대부분 필요 없습니다. 지금 머리가 검거나 어두운 갈색이면 탈색 없이 원하는 톤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탈색이 필요해지는 건 밝은 애쉬나 채도가 높은 색으로 갈 때입니다. 그리고 이미 여러 번 염색한 머리는 색이 겹겹이 쌓여 있어서, 원하는 색을 내려면 한 번 걷어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직접 보지 않으면 판단이 안 되는 부분이라 상담 때 확인하셔야 합니다.
미용실에 가서 뭐라고 말해야 하나요?
색 이름만 말하면 서로 다른 걸 떠올리기 쉽습니다. 아래 네 가지를 같이 말씀하시면 훨씬 정확해집니다.
- 원하는 색의 사진 두세 장 (한 장은 실내, 한 장은 야외 사진이면 더 좋습니다)
- 지금까지 한 염색·탈색 이력 (몇 달 전에 무슨 색을 했는지)
- 다음 염색까지 얼마나 두고 싶은지
- 손상을 감수하더라도 밝게 갈 것인지, 손상을 줄이는 쪽을 우선할 것인지
마지막 항목이 특히 중요합니다. 같은 사진을 들고 가도 이 답에 따라 시술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세 줄 요약
- 가을 웜톤은 유행이기도 하지만, 여름에 상한 모발을 덜 손상시키며 정리하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 색은 보통 4~8주 가고, 붉은 기가 먼저 빠져 노랗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 사진·염색 이력·유지 기간·손상 감수 여부, 이 넷을 말하면 원하는 색에 훨씬 가까워집니다.
